카드 이야기: 엘다인

엘다인의 일화는 지독하게 유명합니다. 그는 그의 선조들이 그러했듯 인간들 사이에서 평화를 찾으려고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눈을 내리깔고 자존심을 집어 삼켜도 갑자기 들이닥치는 폭풍과 질병 심지어 유산까지도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만 했습니다. 인간들은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항상 희생양을 찾았습니다. 바로 엘프들 말이죠. 엘프들은 억압받고 폭행당하며 학살당했습니다. 그들은 도망치거나 싸워야 했고 엘다인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엘다인은 자신과 엘프들이 모두 결국엔 죽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멋지게 싸우기로 했습니다. 내일이든, 모레든, 내년 봄이든 언제든지 그는 죽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의 기억 속에 악몽으로 남아, 아이들에게 겁을 주기 위해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야 할 이름으로 남을 수는 있었습니다. 길이 남을 그의 업적이 될 것입니다.

엘다인은 어떻게 인간들에게 공포를 줄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전사들은 얼굴에 분장을 하고 고문을 당해 불구가 된 피해자들을 모두가 볼 수 있게 내버려 두며, 원시림 깊이 매복해 공격하고 아침 안개 속에서 구분하기도 힘들고 어디에서나 독이 발린 화살을 쏘아댔습니다.

엘다인과 대화하여 살아남은 사람들은 엘다인이 피에 굶주린 괴물같은 엘프가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오히려 그는 침착하고, 부드럽게 이야기하며 음악을 즐긴다고 말이죠. 포로로 잡힌 음유시인이 플룻 연주를 통해 엘다인의 마음을 돌려놓고자 유언으로 플룻을 연주할 수 있게 빌었습니다. 그의 연주가 숲에 메아리 치고 엘다인은 연주를 즐기고 박수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리고는 산 채로 그의 가죽을 벗겼죠.


[컨셉 아트: Nemanja Stankovic]


[카드 일러스트: Anna Podedwor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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